요소수 품귀 소식에 이만큼…‘10ℓ’ 2336통 훈훈한 기부

입력 2021-12-09 00:05 수정 2021-12-09 00:05
한 시민이 인천 송도소방서에 기부한 요소수. 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지난 한 달간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곳곳에서 요소수 기부 소식이 들려왔다. 국민들이 전국 소방서에 기부한 요소수를 집계해보니 2만3000여ℓ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8일 시민들이 전국 소방서에 기부한 요소수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시민들이 기부한 요소수는 10ℓ들이 2336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소방서가 20여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소방청이 요소수 보유량은 충분하다고 알렸음에도 기부행렬은 계속됐다. 소방청은 요소수 부족 사태가 길어질 것에 대비해 대응팀을 꾸렸다. 소방청은 시민들의 기부와 자체 보유한 요소수량을 매일 점검하고 공급방안 등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소방차가 요소수 부족으로 출동하지 못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은 현재 전국의 소방차가 8개월가량 출동에 사용할 수 있는 26만ℓ가량의 요소수를 확보했다.

지난달 6일 인천 송도소방서의 119안전센터 출입문에 한 남성이 요소수 3통을 놓고 간 사연이 전해진 뒤 시민들의 기부 발걸음이 이어졌다. 다음 날인 7일 김해 서부소방서 3곳의 119안전센터 입구에 각각 다른 2명의 시민이 모두 8통의 요소수를 놓고 사라졌다.

인천 신송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기부한 남성의 모습. 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인천·경남에 이어 춘천, 울산, 충남 지역 소방서에도 시민들이 요소수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했다.

충남 보령소방서 소방공무원들이 익명의 도민이 기부한 요소수를 살펴보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소방청은 “요소수 부족으로 가장 많이 곤란을 겪었을 국민들이 오히려 소방서에 요소수를 기부했다는 것은 소방이 빈틈없이 재난에 대응하기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로 느껴졌다”며 “앞으로도 출동태세를 빈틈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