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형 도운 쿠오모…CNN 퇴직금도, 책 출간도 없다

입력 2021-12-09 02:02
앤드루 쿠오모(왼쪽)와 크리스 쿠오모(오른쪽). AP 연합뉴스

친형 앤드루 쿠오모(64) 전 뉴욕 주지사의 성추문 수습을 돕다가 CNN 방송에서 쫓겨난 유명 앵커 크리스 쿠오모(51)에게 CNN 사장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발간을 준비 중이던 크리스의 저서 출간 계획도 백지화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제프 저커 CNN 사장이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크리스에게 퇴직 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저커 사장은 크리스가 자신을 비롯한 CNN 임원들에게 성추문 수습 연루설의 사실관계를 축소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크리스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자신은 크리스가 휴직하기를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의 책을 내기로 했던 출판사도 발간을 백지화했다. 당초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크리스의 신간 ‘깊은 부인’(Deep Denial)을 출간하기로 했지만 크리스의 성추문 수습 연루설로 무산된 것이다.

이 외에도 크리스는 위성 방송사 ‘시리우스 XM 홀딩스’가 방송하는 평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퇴출당했다.

앞서 CNN은 경찰 수사 결과 크리스가 친형 앤드루의 성추문 수습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달 30일 무기한 정직을 결정했다. 그는 언론인이라는 지위를 악용해 형 앤드루의 성추문 기사의 출처를 점검하고 앤드루의 언론 성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