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10대 소년이 집안의 반대를 거스르고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누나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른바 명예살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경찰이 누나를 살해한 혐의로 남동생 산케트 산자이 모테(18)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19살 여성으로 5개월 전 결혼해 임신 2개월째였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지난 6월 자신의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도피해 교제하던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남성의 가족이 자신들의 집안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모친은 앞서 딸을 찾아와 그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됐고 지난 5일 모테를 데리고 재차 피해자의 집을 찾았다. 피해자가 오랜만에 만난 자신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차를 대접하려던 찰나 모테가 누나를 폭행했다. 모친이 피해자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붙잡는 사이 모테는 낫으로 누나의 목을 잘라 살해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머리를 시신과 분리해 집 밖에 세워두는 엽기적인 행각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후 ‘셀카’를 찍은 정황도 포착했다.
사건 당시 집에서 자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깬 피해자의 남편도 공격을 받았으나 간신히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 후 경찰에 자수했다. 모테는 소년원으로 이송됐으며 어머니는 경찰에 구금됐다. 이들 모자는 조만간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남성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3건의 명예살인이 보고됐다. 인도 인권운동가들은 매년 이보다 많은 수백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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