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3300조원 ‘사상 최고’ 경신…삼성은 얼마?

입력 2021-12-08 13:42 수정 2021-12-08 14:22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주가가 3.5% 이상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자율주행차와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4% 급등한 171.18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8080억 달러(약 3307조원)로 껑충 뛰었다. 애플을 추격하는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시총은 2조5150억 달러다.

애플 시총이 사상 최초로 3조 달러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로 ‘블루칩’(대형 우량주) 기업을 찾고 있는 데다 애플의 공급망 문제도 다음 분기에는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애플 최대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이 위치한 대만 내 보도를 통해 애플이 내년 상반기 아이폰 생산량을 30% 늘릴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것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케이티 허버티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허버티는 “우리는 애플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과 자율주행차라는 두 개의 거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이러한 제품의 현실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만큼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애플의 주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에 탑재될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프로세서 개발을 끝냈으며 소프트웨어9 조율작업도 완료돼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2025년에 출시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기준 약 463조2551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삼성전자에 대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