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조동연 잘못 없다…강용석 언급조차 싫어”

입력 2021-12-08 10:51 수정 2021-12-08 13:04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동연 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조 전 위원장이) 잘못한 게 없으니 사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여서 감정이입이 굉장히 많이 됐다. 저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영입 1호였기 때문에 저라도 기사가 나가는 걸 덜어줘야겠다는 심정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인권이 결부된 문제”라며 “확산을 막고 싶어 일부러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조 전 위원장이 입장을 발표했을 때는 본인의 일도 있지만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더는 이 사회에서 (사생활이) 막 거론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 어떠한 질문 혹은 대답이 조 전 위원장에게 도움이 되겠느냐”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의 인재 검증시스템을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정치는 정치의 영역에서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이지 사생활과 개인적 문제까지도 끌고 들어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며 반문했다.
강용석 변호사(왼쪽 사진)와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민주당 제공

고 의원은 ‘강용석 변호사가 조 전 위원장의 성폭력과 관련해 범인을 밝히겠다며 고발장까지 냈다’고 말하자 “그러한 인물(강 변호사)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는 게 적절한가”라며 “그분은 언급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강 변호사는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을 통해 조 전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을 처음 제기했다. 이후 ‘성폭력으로 인한 원치 않는 임신’이라는 조 전 위원장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조동연님 강간범이 누군지 밝히는 데 인생을 바치기로 작심했다”고 비꼬는 등 문제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조 전 위원장은 혼외자 의혹에 대해 “2010년 8월쯤 성폭력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됐으나 폐쇄적인 군 내부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해 외부로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위원장 측 법률대리인 양태정 변호사는 “(자녀 둘의) 아버지가 다르다는 것에 현재 배우자와 배우자 부모 모두 다 이해를 했다”면서 자녀의 동의도 받았다고 전했다.

조 전 위원장은 사생활 논란을 견디지 못하고 임명 사흘 만인 지난 3일 자진 사퇴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