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등판’ 요구에…권성동 “연예인도 아닌데…”

입력 2021-12-08 10:39 수정 2021-12-08 13:0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 연합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등판 시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연예인도 아닌데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와 어릴 적부터 친구로 ‘친윤(친윤석열)’ 의원 중에서도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현재 당 선대위에서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맡아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김씨의 등판 시점을 묻는 사회자의 말에 “기본적으로 선거 캠페인은 후보가 하는 것이다. 국민이 후보를 보고 찍는 거지 후보 부인을 보고 찍은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후보 부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적절한 시기에 후보의 투표 전략에 도움이 되는 시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김씨가 언론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성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김씨는 대중 앞에 노출되거나 앞에 나서는 걸 달가워하거나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던 2019년 7월 수여식 때를 예로 들었다. 김씨는 그때 이후 언론 카메라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그때도 화면을 보면 계속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다. 자기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 약간 고개를 숙이다 보니 옆으로 나온, 뭐랄까 갈래머리라고 하나. 고개를 숙이다 보니까 더 길게 보인 것”이라며 “아마 대중 앞에 나서는 것에 조금 자신감이 생기면 나타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씨의 등판을 공개 요구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김씨를 ‘커튼 뒤의 배우자’로 규정하며 고려 말기의 승려 신돈, 제정 러시아 시대 점술가인 그리고리 라스푸틴, 박근혜정부에서 ‘비선 실세’로 불린 최순실(최서원)씨를 차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씨를 겨냥해 “커튼 뒤에서 내조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과 언론 앞에 나와서 질문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