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선거에서 안현호(56) 후보가 당선됐다. 과거 민주노총 금속연대 수석부위원장을 지내고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끈 강성 노선의 인물이다.
현대차 노조는 9대 임원(지부장) 선거 결과 결선투표를 거쳐 안 후보가 2만2101표(53.33%)를 얻어 권오일(1만9122표, 46.14%)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8일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8749명 중 4만1444명(투표율 85.02%)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1차 투표에선 안 후보와 권 후보를 비롯한 강성 성향의 후보 3명과 실리파로 분류되는 현 지부장 이상수 후보가 대결한 끝에 안 후보가 1위, 권 후보가 2위를 차지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두 사람 사이 결선 투표가 진행됐고, 안 후보가 다음 지부장으로 확정됐다.
현대차 노조는 실리 노선을 추구한 이경훈 5대 지부장이 2013년 12월부터 2년간 이끈 이후 2015~2019년까지 4년간 두 번에 걸쳐 연속 강성 노선 지부장이 당선된 바 있다. 그러다 2019년 실리 성향의 현 지부장(이상수)이 당선됐으나, 2년 만에 다시 강성 지부장 당선으로 강경 노선의 집행부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안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식사 시간 1시간 유급화, 정년 연장,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등을 내걸었다.
안 당선인 임기는 오는 2022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