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코디언의 전설로 불리는 연주자 심성락씨가 지난 4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7일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는 회원 소식을 통해 고인이 작고했다고 알렸다. 향년 85세였다. 심씨는 최근 허리가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았으며 회복 중 건강이 악화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아코디언 연주자이자 작곡가·전자오르간 연주자였다. 패티김 이미자 조용필 등 유명 가수들과 작업했다. 그의 연주곡은 7000여곡에 달했다.
고인의 본명은 심임섭이다. 예명인 심성락(聲樂)은 ‘소리로 세상을 즐겁게 한다’는 의미다. 고등학생 때 아코디언 연주를 시작한 고인은 부산 KBS 노래자랑 대회의 세션맨으로 활동했다. 1965년 서울로 올라왔다. 색소폰 연주자 이봉조와 호흡을 맞춰 1969년 '경음악의 왕'이라는 음반을 내 성공을 거뒀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시절까지 각종 청와대 행사에서 전자오르간 연주를 맡기도 했다.
체계적인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그는 천재로 불렸다. 2010년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특별상,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백련장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서울추모공원에서 진행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