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들의 지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도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7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렇게 말하겠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며 “민주당은 구조적 모순이 있고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따라오려고 하면 다리가 찢어지는 상황도 생길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 대표는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 김민규군의 연설이 인상 깊었다며 “달라진 국민의힘의 모습 중 가장 강점은 젊은 세대의 자발적 참여”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합격 발표를 앞둔 김민규군의 연설은 많은 분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그들에게 자리를 우리가 양보했느냐에 따라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이라며 “공교롭게도 민주당 고3 한 분이 선대위원장에 임명됐는데 그분의 직위보다 역할, 실질적 공간이 주어지냐를 많은 젊은 세대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건설적 경쟁을 통해 젊은 세대의 정치 기회가 확대되는 것을 양당이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앞서 민주당은 광주 공동선대위원장에 만 18세 여고생 남진희양을 임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남진희양과 김민규군을 비교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 연설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김군의 연설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이에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서 이제는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나뉘는 것이냐”며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말 멋졌던 연설 영상 올리면서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주는 게 왜 갈라치기냐”며 “자신 있으면 이탄희 의원님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을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고 받아쳤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