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시 태어나도 배우자 김혜경씨와 결혼할 거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이 후보는 6일 MBC ‘외전의 외전’에 출연해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김혜경)과 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격적인 건 배우자는 그럴 의사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배우자가 (나와 다시 결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웃었다.
진행자가 그 이유를 묻자 이 후보는 “고생을 한두 번 시킨 게 아니다. 인권 변호사를 하면서 수입이 없어 월세를 살아야 했다. 사귄 지 몇 달 만에 300만원을 (배우자에게) 빌려 달라고 했다가 사기꾼 아닌가 의심을 받았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이어 “매일 새벽 2시에 끝나 집을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시민운동하면 더 심했다. 게다가 가끔 구속되고 수배돼 도망 다녔다. 또 아이들을 어떻게 한다는 등 협박 전화도 와서 (배우자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이 후보는 김씨와의 결혼 과정에 대해 “저는 믿고 싶지 않지만 제 배우자 이야기에 의하면 남자가 줄을 서있었다고 한다”며 “첫눈에 반해 거의 매일 만났다. 만난지 3~4일 만에 결혼하자고 했는데 대답을 안 주더라. 이 사람 없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사람 없이 죽을 것 같아 ‘도박’을 했다”며 “‘나는 이렇게 사는 사람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일기장을 줬다. 결론은 그 승부수가 통했다. 그것 때문에 날 이해하고 결혼을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그때 당시도 이미 사회운동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최악의 조건을 아내에게 이미 다 얘기해놓은 상황이었다”며 “(신혼 때) 40만원 월세를 살았는데, 전적으로 저와 아내가 노력해서 집을 사서 살게 됐다. 힘들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배우자 김씨 낙상사고 이후 불거진 ‘불화설’ 등을 의식한 듯 선거 유세 현장에 김씨와 동행하며 활발한 부부동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부는 지난달 18일 한국시리즈 동반 관람을 시작으로 지난 5일 전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을 마무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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