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가 푸껫서 카메라 분실한 韓 부부 찾는 까닭은?

입력 2021-12-07 00:05 수정 2021-12-07 00:05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 연합뉴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국가대표축구팀 감독이 10년 전 태국에서 삼성 카메라를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부부를 애타게 찾고 있다. 당시 이 카메라를 주운 네덜란드 부부가 히딩크 전 감독에게 카메라를 보내 주인을 대신 찾아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재단법인 거스히딩크재단에 따르면 히딩크 전 감독은 최근 클라스 베스터하우스 부부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편지엔 10년 전 태국 푸껫의 빠똥 해변 인근 한 쇼핑몰에서 아내가 주운 삼성 카메라의 주인을 찾아주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카메라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부부의 웨딩 촬영 및 신혼여행 사진 등 500여 장이 담겨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베스터하우스 부부는 카메라 속 인천국제공항에서 찍은 사진 등으로 미뤄 카메라의 주인이 사진 속 한국인 부부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들은 최근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을 방문하는 장면을 TV에서 보고 그에게 연락했다.

해당 사진을 확인한 히딩크 전 감독은 카메라에서 한복 사진을 발견한 뒤 이들이 한국인일 것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 내용을 재단에 전달했고, 한국인 부부를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베스터하우스 부부는 재단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인 부부에게 이 사진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베스터하우스 부부는 재단의 도움으로 카메라가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년 전 태국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린 한 한국인 부부를 찾는다고 재단법인 거스히딩크재단이 밝혔다. 거스히딩크재단 제공

카메라는 삼성전자에서 2009년 출시한 모델로 정확한 모델명은 삼성 VLUU WB500다. 함상헌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카메라를 어서 원주인에게 찾아드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