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일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출범을 앞두고 고무된 분위기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합류를 결정한 데다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또다시 ‘컨벤션 효과’를 누리면서 윤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갈등의 뇌관들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5일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철회했다.
함 원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번 내정 철회는 돌발 암초는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일 12월 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이준석 두 분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우리의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갖는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선대위 관련 갈등은 필연적인데 우리는 빨리 봉합하면서 당 분위기가 오히려 상승했다”며 “윤 후보 지지율이 상승 커브를 탔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빨간 후드티를 입고 부산을 누빈 지난 4일 공동 유세는 갈등 봉합에 상징적인 분기점이 됐다.
두 사람은 앞에는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 뒤에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후드티를 입고 어깨동무를 하고 돌아다녔다. 윤 후보는 “단디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이준석 시너지 효과’가 드디어 확인됐다는 호평이 나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검증된 코끼리 운전수인 김종인 위원장까지 합류했다”며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 된 코끼리 선대위 이제 민주당 찢으러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선대위 내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간 불편한 관계는 변수다.
언론에 익명으로 이 대표를 비판한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윤 후보 측 핵심 인사들과 이 대표가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내정했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노재승씨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노씨는 비니를 쓴 채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차에서 연설을 해 ‘비니좌’로 화제를 모았다. 직능총괄본부장에는 김상훈·임이자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상헌 손재호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