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신축…1995년 창설 이후 27년 만에

입력 2021-12-05 11:22

광주비엔날레가 출범한 지 27년 만에 새 전시관을 신축할 수 있게 됐다. 설계용역비 30억이 반영된 2022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5일 광주시와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북구 을)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한 내년 정부 예산안에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건립을 위한 예산 30억 원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24년까지 국비 584억 원과 자체 예산 584억 원 등 1168억 원을 들여 비엔날레 새 전시관을 짓기로 했다. 용봉동 현 전시관의 주차장 부지에 신축하는 새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2만 3500㎡ 규모다.

‘품격 있는 문화 광주를 위한 문화·관광 주요사업’으로 정부 예산이 확보되고 ‘매칭 펀드’ 형식의 시 예산이 더해지면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 1995년 대회 창설 이후 27년 만인 내년부터 새로 건립되는 것이다.

민선 자치 출범 이전인 1995년 비엔날레 출범 당시 문을 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각종 시설이 낡은 데다 누수 등이 자주 발생해 비엔날레 재단 등이 대회 개최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총 5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비엔날레 전시관은 격년제로 열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생긴 광주비엔날레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다. 민주화 성지 광주의 민주적 시민 정신을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 창설한 비엔날레와 광주지역 문화 역량을 키우는 구심점이 됐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권위의 미술 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선정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현대미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형작품의 반·출입이 힘들고 조명과 환기 시설 등이 열악해 수년 전부터 새 전시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시는 새 전시관 신축을 역점 현안사업으로 삼아 추진했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미온적 태도로 지금까지 국비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

광주비엔날레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시의 공동 주최로 용봉동 전시관을 포함한 중외공원문화벨트 일원에서 2년에 한 번씩 2~3개월 정도에 걸쳐 개최되고 있다.

용봉동 전시관을 주 무대로 한 본전시는 총감독의 전시기획과 연출 방식에 따른 다양한 부문을 통해 30~40여 개국 100여 명 안팎의 작가 작품들이 골고루 선보인다.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올해 13번째로 막을 올린 2021 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감안해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4월1일부터 5월 9일 까지 행사 기간을 39일간으로 줄여 축소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은 “21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비엔날레 전시관을 건립할 수 있게 됐다”며 “문화예술 관광 수요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