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자인 목사 부부가 다닌 인천 미추홀구 A교회에서 5일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다.
해당 교회 담임목사 B씨는 이날 열린 2부 예배에서 “우리 교회가 (대면) 예배를 드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진행 중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A교회는 오는 12일까지 시설을 폐쇄하고,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담임목사 B씨는 “우리 예배당은 2500석 규모로 50%인 1200명 정도가 참여할 수 있는데 목사와 전도사 20여명만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다른 오해는 없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회 안에 소속된 러시아 담당 목사님 부부 일로 인해 교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천 시민분들이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교회 러시아 담당 목사인 40대 C씨 부부는 나이지리아에 갔다가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이들은 다음 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1일에는 국내 첫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판명됐다.
이들 부부는 귀국 당시 지인 D씨의 차량이 아닌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며 역학조사 때 거짓 진술을 했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에서 제외된 D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일간 지역 사회를 돌아다녔다.
또 D씨의 아내, 장모, 지인이 지난달 28일 1일 해당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교회 내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예배엔 400여명의 신도가 참석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A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 20명 중 10명은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나이지리아 방문 목사 부부와 아들, 목사 부부를 집까지 데려온 D씨, D씨의 가족 등 총 10명이다. 또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3명이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확진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