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사생활 논란 끝에 3일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한 가운데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조동연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다시 한다면 곧바로 조동연 시리즈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가세연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단 오늘로 조동연에 대한 폭로를 잠시 중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조 교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캠프 측이 다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경우 폭로를 이어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수많은 육사 출신 장교와 조동연에게 큰 피해를 입은 전남편 가족들이 가세연에 연락을 주고 있다”며 “다행히 피해자 가족들이 가세연 팬이라 수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육사 출신 장교들도 정말 애국자다. 현역 군인 신분인데도 다들 용기 있게 도와줬다. 아직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
앞서 가세연 측은 지난 방송에서 조 교수 아들의 얼굴을 눈만 가린 채 공개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SNS에 조 교수 아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가 뒤늦게 삭제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이날 가세연을 공직선거법 위반(후보자비방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 교수 법률대리인인 양태정 변호사는 “가세연이 조 교수에 대한 허위사실을 광범위하게 유포해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나아가 이재명 후보자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후보자를 비방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의 미성년 자녀의 실명과 생년월일, 모자이크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그 자녀는 더 이상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피고발인들의 구속수사 및 범죄행위로 인한 수익 추징보전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조 교수가 두 번째 결혼 후 이혼을 했다’는 내용과 ‘혼외자 스캔들로 인해 중령 진급심사에 떨어졌다’는 가세연 측 주장에 대해 “현재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진급심사를 신청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사실관계 밝힌 것이 인권침해라고 하면 청문회도 다 인권침해겠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조 교수는) 어차피 보낼 사람이니 그 사람을 이용해서 최대한 감성팔이 하자는 작전이냐”며 “조 교수가 선대위에 등장했기 때문에 (사생활 논란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대학교수 하고 있을 때는 누가 알기나 했나”라고 말했다.
조 교수 자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는 “아이들 서너 살 때 사진을 눈을 가린 게 무슨 공격인가. 아이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