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휩쓴 오미크론…일주일 만에 확진자 6배 급증

입력 2021-12-05 06:20 수정 2021-12-05 09:50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1주 만에 6배로 급증했다.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남아공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1만6055명보다 311명 증가한 1만6366명으로 집계됐다.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 국제사회에 알린 직후인 지난달 25일 2465명과 비교하면 약 1주일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6배 상승한 셈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1만1535명)부터 사흘 연속 1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검사자 중 양성반응 비율은 23.8%로 전날(24.3%)보다 조금 낮았다. 그런데도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은 검사자 수가 6만8703명으로 전날 6만5990명보다 좀 더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적 확진자는 302만569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21명 늘어난 8만9965명이었다.

대부분의 신규 확진자는 4차 감염 파동의 진원지인 최대 인구 밀집지역 하우텡주(71%)에서 나왔고 그다음으로 웨스턴케이프주와 콰줄루나탈주가 각각 6%였다.

7일 평균 신규 확진 증가율은 16.8%로 전날(14.7%)보다 조금 높았다. 최근 신규 확진의 75∼80%는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10명 증가해 현재 3255명이다.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언론브리핑에서 4차 감염 파동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작년과 올해 6∼7월 사이 있었던 1∼3차 파동보다 훨씬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밝혔다.

파흘라 장관은 봉쇄 단계를 더 높이는 방안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현재 남아공은 방역 정책 5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1단계를 시행 중이다. 1단계는 자정 이후 통금시간 등 일부 제약을 제외하면 사실상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파흘라 장관은 “한 주 동안 상황을 모니터하고 무슨 조처를 할지 볼 필요가 있다”면서 환자 급증과 의료시설 부족 등 두 가지 변수를 중심으로 봉쇄 단계 상향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