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전이라도 한중 정상 소통

입력 2021-12-03 15:24 수정 2021-12-03 15:28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국 답방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영상이나 전화통화를 이용한 비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은 지난 2일 중국 톈진에서 만나 이 같이 합의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3일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시 주석이) 베이징도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가 있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정상 간 소통은 계속하기로 했다”며 “언제든 필요하면 정상 간에 통화가 되든 다른 방식의 대화가 됐든 비대면 방식으로 얼마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2017년과 2019년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은 아직 한국을 찾지 않았다.

텐진 회담에서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제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데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대면·비대면 형식으로 정상 및 고위급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음을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 각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회담에서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한다”며 “종전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 실장이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한국 측 노력을 설명한 데 대한 호응이다.

두 사람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 및 외교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 실장은 회담 후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요소 등 중국산 품목의 원활한 대(對)한국 수출이 한중 경제협력에 중요한 만큼 차질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양 위원은 중국도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 안정 등 상호보완적 한중경제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훈 실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양 정치국원은 지난해 8월 서 실장 초청으로 방한했다.

톈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