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주에 머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울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3일 알려진 가운데 윤석열 대선 후보도 이날 오후 울산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윤 후보측이 “의제를 사열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하며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윤 후보가 직접 만나러 가겠다는 취지다.
윤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에서 윤 후보가 점심 식사 후 울산을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동한다고 하니 윤 후보도 울산으로 직접 찾아가 접촉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다만 윤 후보와 이 대표간의 전화 통화는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제주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윤 후보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했다”며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만남을 하려면 검열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며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관계자의 검열을 받으면서까지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후보는 우리 당내 최고 지휘관이고 우리 당에서 누구도 후보를 검열하고 휘두를 수 없다”며 “허심탄회하게 만나서 상의할 의사 있다고 밝혔는데 오늘 아침 조율이라는 말은 실망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날 제주를 떠나 울산을 행선지로 해 이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어서 가는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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