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몇 달 내 유럽 감염 사례 절반 넘길 수도”

입력 2021-12-03 11:19 수정 2021-12-03 11:20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유럽 전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미크론이 몇 달 안에 유럽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날까지 오미크론은 유럽연합(EU) 27개국 중 절반이 넘는 14개국에서 확인됐다.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페인 체코 그리스 아일랜드 핀란드 프랑스 등이다.

여기에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EU 비회원국인 유럽 국가를 더하면 유럽에서만 18개국이 오미크론에 노출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나 심각성, 면역 회피 여부는 아직 규정되지 않았다. 다만 남아공에서 발표된 예비 자료로 볼 때 오미크론이 기존 지배종인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클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ECDC는 설명했다.

오미크론 감염자 다수는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를 다녀온 사람이지만 직접 해외에 다녀오지도, 해외에 다녀온 감염자와 접촉하지도 않은 경우도 있었다.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본토에서는 이날 처음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베를린시 보건 당국은 남아공에서 지난달 29일 돌아온 남성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돼 자가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7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지금까지 확진 및 의심 사례가 전국적으로 30건을 넘겼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라프 숄츠 차기 총리 후보와 공동으로 연방정부 및 16개주 총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접촉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만 상점이나 문화·여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프랑스에서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남성 1명과 남아공에 다녀온 여성 2명 등 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당국이 파악한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는 전날 기준 13건이었다. 일부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유럽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가장 많은 영국은 10명이 추가로 확인돼 모두 42건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다가 귀국한 의사가 3번째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그는 부스터샷까지 맞은 사람으로 귀국 당시 항공기 탑승 전과 이스라엘 공항 도착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