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아가겠다는 윤석열…이준석 “안 만난다” 외면

입력 2021-12-03 08:04 수정 2021-12-03 08:0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만나러 3일 제주도로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표는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나흘째 잠행 중인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자신을 만나러 올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안 만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2일 헤럴드경제를 보냈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피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앞서 윤 후보는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과 2일 서울 모처에서 장장 3시간40분간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홍 의원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부터 만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후보는 제주도에 간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어느 정도 (이 대표) 본인도 좀 리프레시(기분 전환)했으면 한다. 나도 막 무리하게 압박하듯이 사실 할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정권 교체를 위해 서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 모든 문제를 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머무르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했던 말의 울림이 지금의 윤 후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익명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날선 비판을 한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과 관련해 “다 알겠지만 여러 명”이라며 “익명으로 장난치고 후보 권위를 빌어 호가호위를 한다. 저는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