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못할 상황”…예비부부들, 해외입국자 격리 반발

입력 2021-12-03 07:04 수정 2021-12-03 10:34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추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를 하기로 하자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반발에 나섰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여명이 가입한 ‘청년부부연합회’는 지난 2일 연합회 내 각종 피해사례를 모아 발표하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은 지침을 다시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해외에서 근무하는 예비신랑 A씨는 이달 11일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해외입국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지침 때문에 결혼식을 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A씨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3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지침은 백신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에 적용된다.

연합회는 “아무런 대응책도 없이 격리 기간만 통보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하루아침에 정책이 180도 뒤집혔고 정부는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도 발표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전적 피해는 물론 일생에서 한 번뿐인 결혼식에 중대한 차질을 겪고 있다”면서 “결혼은 눈치 게임이 아닌 인륜지대사다. 예비부부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라”고 촉구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