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8일 만에 깜짝 조우했다. 서로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우연히 장소가 겹쳤다.
선대위 인선 문제로 신경전을 벌인 둘은 지난 24일 만찬 회동이 마지막 만남이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중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가졌다. 신경식, 황우여, 신영균. 신경식, 김무성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윤 후보는 “대선을 한 세 달 남겨두고 있는데 이번에야말로 연전연패의 위축된 마음에서 벗어나 승리해서 저희 당이 여당으로서 다시 한번 책임 있는 국정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와 편달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1시간가량 고문들과 비공개 논의를 마친 후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곳에 와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윤 후보는 “아니 뭐, (김 위원장은) 손님이랑 계신 거 아니야?”라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윤 후보는 옆에 있던 권성동 사무총장을 보며 “방해가 안 되면 그럼”이라며 김 전 위원장이 식사하고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윤 후보는 약 1분간 김 전 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후 방을 나왔다. 윤 후보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 분하고 식사하고 계신다”고 멋쩍게 말했다. 함께 방에 들어갔던 선대위 대변인 김은혜 의원은 “7일간의 공백에도 어색함이 없는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연히 본 거다. 나는 친구와 점심 약속을 했다”며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악수만 하고 그냥 갔다”라고 말했다. 또 ‘이준석 대표의 잠행이 길어진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나는 전혀 모른다. 무슨 일인지”라고 답했다. 다른 질문에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윤 후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 전 위원장은 현재까지도 선대위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날 둘의 어색한 만남은 이렇게 끝났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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