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돌봄 파업에 빵·도시락 먹는 아이들 [포착]

입력 2021-12-02 13:57
급식과 돌봄 등을 책임지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촉구하며 2차 총파업에 돌입한 2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식으로 준비된 빵과 과일, 주스 등을 먹고 있다. 뉴시스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차 총파업에 나서면서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빵이나 우유, 도시락 등으로 구성된 대체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돌봄교실 운영에도 차질이 생겨 학부모들은 직장에서 반차를 내고 아이들을 챙겨야 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돌입한 2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구청에서 파견된 어르신들게 복도에서 빵과 쿠키 등으로 구성된 대체식을 배식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지난 10월 20일 1차 총파업에 나섰던 학비연대는 2일 하루 2차 총파업을 실시했다. 학비연대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지난 8월부터 임금교섭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돌입한 2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구청에서 파견된 어르신들게 복도에서 빵과 쿠키 등으로 구성된 대체식을 배식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번 파업에 따라 일부 학교는 급식·돌봄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기존의 학교 급식 대신 빵이나 도식락으로 점심식사를 대체한다고 공지했다. 돌봄교실의 경우 지자체 운영 시설 등을 대신 이용하거나 바로 하교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일부 학교는 아예 단축수업을 결정했다.

2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식으로 준비된 빵과 과일, 주스 등을 먹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월 1차 총파업 당시에는 전국 4000여 곳의 학교 급식 및 돌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 총파업 규모는 1차 때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 및 학교급식노동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학교급식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식판과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학비연대는 사용자 측인 각 시·도 교육청이 적극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학비연대는 이날 “시·도 교육청은 2차 총파업을 단지 두 번의 파업만으로 인식하지 않길 바란다. 2차 총파업의 결행은 곧 3차 총파업의 경고”라며 “향후 노사관계 파탄과 장기투쟁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