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제 개인적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꼈을 텐데 너무 송구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조 위원장 논란에 대해 “국민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선대위’ 영입 인재 1호로 민주당에 합류한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처음 입을 열었다.
조 위원장은 “자리를 연연해서나 이해를 구하고자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저 같은 사람은 10년이 지난 이후에 아이에게 더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로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저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어떤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건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조금 기울어진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 결혼 생활이 깨졌고 약 10년이 지났다”면서 “아마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켜야 하는 아이들과 평생 고생한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죽을 만큼 버텼고 일했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전 남편도 그런 과정에서 다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는 것으로 알고(있고), 저 역시 현 가정에서 두 아이, 특히 제 둘째 아이를 누구보다 올바르게 키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민주당은 조 위원장의 사생활 문제가 당직을 수행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지금 일어난 일도 아니고 이미 10년이나 지난 일인데 사생활을 문제삼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서 조 위원장 논란 관련 질문에 “모든 정치 행위는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조 위원장의 사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사퇴를 의미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그동안 공론화하지 못한 문제지만, 늘 관심이 있어 온 영역에 대해 국민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조 위원장 논란이 그동안 이 후보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던 여성층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시선도 있다. 당 관계자는 “야당이 사생활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수록 여성층의 지지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게 될 것”이라며 “이혼과 육아라는 문제를 공세의 소재로 삼는 순간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위원장은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날 자신을 ‘예쁜 브로치’로 비유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군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는 말씀”이라며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군, 나아가 대한민국의 여성, 더 나아가 전 세계 여성들은 액세서리나 브로치가 아니며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사회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