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재중 동포(조선족) 민간 단체인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가 지난 15년간 나눔 활동을 한 공로가 인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단체에 수여되는 최고 훈격인 대통령 표창을 조선족 단체가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는 30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개최된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유공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민족 전통문화를 동포 사회와 현지에 알리고 장학 사업 및 각종 교류 행사를 통해 차세대 육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단체는 2007년 5월 베이징에 거주하는 조선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동북 3성에 있는 동포들을 돕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그동안 저소득 가정의 학생을 지원하는 ‘희망의 꿈나무 키우기’, 베이징 문화 탐방, 우리말 학교 지원, 조선족 노인협회 지원 등의 활동을 했다. 2011년 문을 연 애심여성문화원은 국악, 전통무용, 문학, 심리학, 꽃꽂이, 요리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설립 5년 만인 2012년 7월엔 베이징시 민족사무위원회의 공식 단체로 등록됐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령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 회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민족 사회와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수식에선 홍승표 한국혁신센터 중국 고문이 한·중 청년 교류활동을 지원하는 등 양국 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임훈기 중국한국인회 운영위원은 수교 직후부터 중국법률사무소의 한국부를 운영하며 한국 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법률 자문을 해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7월 세계한인의 날 유공 정부포상 후보자 143명(단체 12곳 포함)의 명단을 공개하고 검증에 들어갔다. 이중 88명의 수훈과 순격을 최종 확정해 세계 한인의 날(10월 5일)에 발표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