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일 충청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윤 후보는 30일 충북 청주를 찾아 광역철도와 거점 공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의 표심을 얻고, 윤 후보가 취약한 2030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특히 윤 후보는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과 만나는 일정을 확대하고 있다.
윤 후보는 첫 일정으로 청주공항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지역발전간담회에서 “광역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청주공항이 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출하는 거점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두 가지 핵심 현안만 잘 해결되면 지역산업 발전에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차기 정부가 이 두 가지 핵심 공약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2차 전지 제조업체도 둘러봤다. 2차 전지 우수강소기업으로 꼽힌 ‘클레버’ 공장을 찾았다. 윤 후보는 “2차 전지는 전기차 외에도 미래산업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강소기업들을 육성할 수 있는 연구개발 지원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주52시간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업체 관계자는 ”무조건 주52시간을 해버리니 생산직군 빼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직군에서는 애로점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주 52시간제를 풀어달라”며 “청년들이 쉬운 일만 하려고 한다.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면 청년들이 더 힘든 일도 하려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중소기업의 경영 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제도들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비현실적인 제도들은 다 철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정부를 맡게 되면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것은 확실히 지양하겠다”며 문재인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청년 창업가, 청년 문화예술인 10명과의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로 인한 고충을 들었다.
윤 후보는 “일반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국가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금융지원도 받기 어려운 청년은 더욱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탄없이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제가 잘 정리해서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세세하게 정책에 반영하고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2년 전 호프집을 연 한 청년은 “계약서 쓰는 날 코로나가 터졌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영업이 어렵겠다. 호프집은 오후 7~8시나 돼야 장사가 되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 청년은 “손님들이 (영업 제한이 풀린) 요즘도 일찍 집에 가신다”고 호소했다.
샷시사업을 10년째 한다는 최상길(39)씨는 “작년까지는 직원이 12명이었는데 지금은 혼자 한다”고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최씨가 “저도 힘드니 인건비를 줄이자, 차라리 사람을 안 써버리자는 생각을 한다”고 하자, 윤 후보는 앞서 방문했던 업체를 언급하며 “꽤 괜찮은 강소기업도 비슷한 말을 하더라”라며 공감했다.
마지막 일정은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한 식당에서 상인들과 만찬으로 마무리했다.
한 상인이 “너무 잘생겼다”고 칭찬하자, 윤 후보가 크게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윤 후보는 상인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나눠먹으며 “여러분들을 만나 현장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공부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곁들이게 돼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가현 기자, 청주=강보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