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개요 보고하다 손가락 자해…대전도시공사 “조사 중”

입력 2021-11-30 16:45
전날 오후 4시 대덕구 신탄진행정복지센터 부지에서 열린 ‘신탄진다가온’ 기공식. 대전시 제공

전날 대전지역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드림타운 기공식에서 공사 관계자가 돌발적으로 손가락을 자른 행동에 대해 대전도시공사측이 조사에 나섰다.

30일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대덕구 신탄진행정복지센터 부지에서 열린 ‘신탄진다가온’ 기공식에서 감리단장인 A씨(54)가 공사개요를 보고하다가 갑자기 절단도구로 자신의 왼손 약지를 한 마디 정도 잘랐다.

사고 직후 A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중구의 한 병원으로 후송돼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민 등 7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됐다.

A씨는 사건 직후 “공사 감리를 책임감 있게 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회사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는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평소 별다른 이상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과 주변 직원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직 감리 업무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도시공사는 시공사와의 특별한 문제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직원 등을 대상으로 감리사와 갈등 요소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착공을 2주정도 연기해 진상을 파악한 뒤 공사를 속개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거쳐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감리사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경우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시민 여러분과 대덕구민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