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30일 “청년 ‘들러리’ 정치를 끝내고 청년 ‘주인공’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청년 이미지만 차용하는 청년팔이 정치, 이제 그만해야 한다. 청년의 꿈과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거 때만 되면 그동안 곁을 내주지도 않던 청년들을 불러내 일회성 사진을 찍고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할 거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는 앞으로는 청년을 내세우고 뒤로는 기성세대의 기득권을 연장하는 꼼수로 전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후보라고 나온 사람들이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 ‘한 달에 얼마씩 주겠다’고 선심성 청년구애정책을 잠시 쏟아붓고는 선거가 끝나면 금세 ‘입싹닫’(입을 싹 닫는다)하리라는 것을 청년들은 더 잘 안다”며 “너도나도 퍼주는 포퓰리즘 정책들이 사실은 내가 나중에 갚아야 할 빚”이라고도 했다.
안 후보는 최근 ‘청년정치’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만든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을 둘러본 소감도 밝혔다. 그는 “그곳은 기성세대 공간에 방 한 칸 내주듯 청년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오롯한 청년의 생각과 대안으로 함께하는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대선 후보들이 이 플랫폼을 둘러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 대선 후보들께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표로만 바라보지 말고 이곳에 가서 청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진정성 있게 답해야 한다”며 “왜 청년들이 홍 의원에게 열광했는지, 왜 기존 후보들에게는 냉소적인 시각을 갖는지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안 후보는 “저도 참여해서 청년들의 꾸미지 않은 목소리, 기성세대 눈치 보지 않고 외치는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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