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보다 단’ 제주 초당옥수수, 가을에도 맛본다

입력 2021-11-29 15:41
제주도가 전국에 처음 초당옥수수 3기작 재배에 성공했다.

초여름에만 반짝 먹을 수 있던 제주 초당옥수수를 가을에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시작한 초당옥수수 3기작 실증 재배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가을 생산품을 주요 백화점에 납품한다고 29일 밝혔다.

초당옥수수는 식감이 아삭하고 달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지며 매년 6월 출하 시기 전국 각지로 배달되고 있다.

제주도 농기센터가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이 긴 제주의 기후적 특성을 활용해 3기작 실증 재배에 성공하면서 초당옥수수를 만날 수 있는 기간도 연중으로 확대됐다. 3기작 수확 시기는 6월, 8월, 11월이다.

실증 재배에선 세 차례 기작 모두 평균 당도 17브릭스 내외로 우수한 품질을 보였다.

내년부터 생산되는 가을 초당옥수수는 주요 백화점으로 납품된다.

지난해부터 제주농업기술센터와 실증 재배 중인 제주시옥수수연구회는 올해 생산량 일부를 택배를 통해 육지부에 판매하고 있다.

임황 농촌지도사는 “전국적으로 제주에서만 11월에 초당옥수수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날씨에 따라 재배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재배기술로 극복한다면 소면적 틈새작물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에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뿌리혹병 발생지에 초당옥수수를 재배하면 토양을 개량해 고질적인 토양병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