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가 29일 첫 회의를 연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28일 “(첫 회의가) 선대위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충청권을 찾는다. 첫 방문지는 세종이다.
선대위가 가동된 이후 첫 방문 지역으로 충청 지역을 택한 것이다. 내년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충청 대망론’을 띄워 충청권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다.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인 윤 후보는 지난 8월 30일 “충청은 나의 뿌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첫 회의를 주재한 뒤 세종과 대전을 방문한다. 지난해 4·15총선에서 세종에 출마했던 김병준 위원장도 세종 일정에 동행한다. 30일에는 충북, 12월 1일에는 충남 지역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첫 행선지로 세종을 택한 것과 관련해 “(윤 후보가) 균형 발전의 의지도 갖고 있고, 행정중심 복합도시로서 세종이 국회 등 중요한 기관이 이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지역이라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사실상 선대위 ‘원톱’인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윤 후보가 첫 행선지로 세종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세종 당협위원장 직함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윤 후보에게 충청은 전략적 요충지다. 김 위원장은 “지방 일정을 계속 소화해 나갈 텐데 1차로 충청권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충청권은 선거 때마다 중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며 “충청 방문을 통해 부친의 고향이 공주인 윤 후보가 ’충청 대망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가 충청권을 방문하면 많은 환영을 받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호남을 방문해 힘을 얻듯이 윤 후보도 충청에서 받은 에너지를 동력 삼아 전국을 돌아다니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윤 후보는 충청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윤 후보는 지난 2일 충북도당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서는 “충청은 대선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며 “앞으로 자주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충남도당 간담회에서는 “저희 부친부터 선대로 약 500년 동안 충청도에 살아왔다”이라며 “저 역시 충청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장소를 윤봉길의사기념관으로 택했을 때도 ‘충청 대망론’을 띄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전제적 사고와 판단 기준, 폭력적 심성은 그리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과거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을 변호하고, 이를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윤 후보는 후보 직속의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를 발족하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위 출범 행사에 참석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래세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윤석열정부에서 청년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를 넘어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