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카 변호 논란을 언급하며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느냐. 정치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를 하는 변호사가 심신미약을 일종의 변호 기술로 썼다. 그런 기술을 이 재판 저 재판에 상용기술로 쓰는가”라며 이같이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가 “사과는 했지만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데이트 폭력’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흔히들 이 후보의 강한 실행력을 이야기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제적 사고와 판단기준, 폭력적 심성이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일수록 쉽게 말을 바꾸고, 쉽게 허리 굽혀 사과한다”면서 “개방된 자세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과 악, 옳고 그름을 규정한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언어폭력 등 폭력이 행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자기중심의 전제적 사고와 판단기준, 그리고 폭력, 또 너무 쉽게 하는 사과, 폭력성 짙은 어떤 영화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는 그리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권력은 때로 칼이 되고 총이 된다. 이 총과 칼을 이런 분(이재명)이 쥐게 해서 되겠나”라며 “우리 사회는 이미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전제와 폭력이 카리스마와 실행력으로 왜곡되고, 거짓과 진실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2006년 변호사 시절 조카의 ‘모녀 살인’을 변호한 일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는 피해 유족에게 사과하기도 했지만 이 사건을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고 언급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