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폭행하고 해당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유포한 중학생 2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7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폭행·명예훼손 혐의로 중학교 1학년 학생 2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광주의 한 놀이터에서 동급생을 불러내 손으로 얼굴 등을 수 차례 때린 혐의와 폭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SNS에 퍼뜨려 명예훼손을 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A군은 6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 피해자를 광주의 한 공원으로 불러내 폭행했다. 폭행 장면을 지켜보던 B군은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고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유포했다.
지난 26일 SBS는 당시 A군이 피해 학생을 넘어뜨린 뒤 구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피해 학생은 바닥에 깔린 채 구타당하며 몸부림치는데 A군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옆에서 이를 촬영하던 B군이 마치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듯 “그렇지. 멈추지 말고 계속 때려야 돼. 그런 건 네 찬스잖아. 이때는 다 후려야 된다니까”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녹음됐다.
이들은 심지어 자신들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유포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 영상에 퍼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피해 학생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피해 학생 측은 피해 사실을 학교에 알린 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SBS에 “메신저를 통해서 친구들한테 하나하나씩 다 유포를 했다”며 “(폭행 영상을) 근처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거의 안 봤을 친구가 없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 측을 불러 조사하고 가해 학생들을 보호자와 함께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