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이재명·윤석열 지지율 다시 ‘초박빙’, 승부는 지금부터

입력 2021-11-28 05:05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오는 29일 기준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은 다시 접전 양상을 보이며 백중세다.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고, 이 후보 중심의 선대위 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정권심판 여론이 우세하고, 2017년 대선에 비해 보수층이 늘어난 지형은 윤 후보에 유리한 구도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검찰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이 있다는 약점이 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윤 후보는 가족비리 의혹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윤 후보가 선출된 직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다수였다. 11월 첫째주에서 둘째주까지는 윤 후보가 10%포인트 넘게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도는 45.6%, 이 후보의 지지도는 32.4%였다. 13.2% 포인트 차이로 격차를 벌린 것이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뢰로 앞서 지난 8~9일 진행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41.7%, 이 후보는 32.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같은 기간 진행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44.4%, 이 후보가 34.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컨벤션 효과가 빠지고, 김종인 전 대책위원장 영입 등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난맥상을 보이면서 11월 3~4주차 들어 서서히 윤 후보의 지지율이 내려앉고 있다. 반면 선대위 쇄신 작업과 더불어 지역 민심 훑기에 나선 이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둘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으로 붙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에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2.0%, 이 후보는 39.8%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의뢰로 지난 22~23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38.4%, 이 후보가 37.1%로 나타났다.

정권교체 여론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더300(the300) 의뢰로 지난 22~23일 조사한 결과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3.5%를 기록했다. 반면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7.2%로 집계됐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지난 22~24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국정 안정론이 39%,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정권 교체론이 48%였다.

한국갤럽 데일리오피니언 474호 캡처.

2017년 대선에 비해 스스로를 ‘보수’로 생각하는 응답층이 증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국갤럽이 11월 한 달간 만 18세 이상 유권자 4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 정치 성향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30%,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2%로 나타났다.

진보층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던 2017년 1월 기준 37%까지 늘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22%로 급감한 것이다.

보수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7년 1월 27%였고, 2019년 1월 24%까지 떨어졌다. 이후 점점 증가 추세를 보이더니 9월에 보수층이라 응답한 비율이 진보층이라 응답한 비율을 역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30%로 올랐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해남군 화원면 해남 오시아노 캠핑장에서 열린 명심캠프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윤 후보보다 먼저 선출된 이 후보는 대외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주말 내내 호남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28일에는 광주를 찾아 송정시장을 방문하고 주민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가진다. 이 후보는 26일 목포 동부시장 연설에서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며 적극 구애했다.

이제 막 선대위 1차 인선을 마친 윤 후보 측도 본격 현장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선대위 산하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았고, 직속으로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뒀다. 또 청년 관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이 세 개의 가치를 담아내는 행보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연일 청년 관련 일정을 잡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개강총회에 참석했고, 27일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청년작가특별전 ‘마스커레이드’전을 관람했다.

사실상 선대위 ‘원톱’이 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26일 공식 활동 개시를 선언하며 “무엇이든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