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권오수(구속) 회장과 부인 안모씨를 동시에 소환 조사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권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권 회장은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거나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해 636억원어치 주식을 불법 매수,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이른바 ‘선수’ 3명 역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서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던 중 이씨 등의 범죄 혐의를 포착해 수사해왔다.
다만 이씨 등의 공소장에 김건희 씨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권 회장의 부인 안모씨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의혹 수사 과정에서 권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달 안씨가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밤늦게 조사를 마치고 나온 안씨는 “검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히 답했다”며 조사 내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답은 하지 않은 채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