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나 싫어하죠?” 이준석 “다시 진행할껀가?”

입력 2021-11-26 14:55
YTN 라디오 유튜브 채널 캡쳐.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의 대타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제동이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입담을 주고받았다 .

김제동은 이날 출연한 이 대표에게 최근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는 것을 거론하며 “문제가 구조인가 아니면 인물인가. 김병준 위원장이 오는 문제인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이에 “사람과 구조를 분리해놓고 볼 수 없다”면서 “예를 들어 김제동씨가 여기서 시사방송,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런데 밖에 나가서 김제동씨가 앨범을 내고 가수가 된다고 그러면 약간 ‘왜 그러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김제동씨 가수하는 걸 반대한다고 해서 김제동씨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제발 좀 다른 걸 했으면 하는 생각이죠”라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그러자 “당내 청년인사들 사이에서 (선대위가) ‘신선하지 못하다’ ‘올드보이’ ‘보수중진’ ‘이래서 되겠냐’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하던데 이 대표 생각은 어떻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 대표는 이에 “충분히 평가할 만한 시각”이라면서도 “김제동 씨를 놓고 비유하자면, 김제동 씨가 방송 진행해도 잘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고,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다. 정치성향에 따라 갈리기도 한다”면서 “김제동씨는 이런 평가에 익숙하시죠?”라고 반문했다.

김제동이 웃으며 “저 싫어하죠?”라고 응수하자 이 대표는 “나는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맨날 댓글 보면 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게 국민의 사랑을 받고 사는 방송인과 정치인의 숙명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제동은 “또 이렇게 위로를 받네요. 고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당내 인사들의) 지적이라는 것도 지난 7월 달에 저희 당내 토론배틀로 선발된 대변인들 (얘기)”이라면서 “당이 새로워지는 모습을 보고 새롭게 참여하게 된 인사들이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에 지지할 수도 있는, 어쩌면 중도 확장성을 대변하는 당직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 가장 필요한 젊은 세대. 그리고 지금까지 국민의 힘을 지지하지 않았던 그런 표들인데 이 시각에서 봤을 때 조금 부족함이 있다고 한다면 이건 겸손하게 들어야 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 비판은 내부에서 할 때 목숨 걸고 하는 거다. 또 이 당대표(자신)가 관대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 말 안하는 거지. 당대표가 좀 모진 사람이면 벌써 불려가서 혼났을 것”이라면서 “잘하고 있는 거다. 제가 딱 10년 전에 이런 모습이었다. 필요할 때 할 말을 하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김제동이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서 ‘다음에 또 보자’라고 했더니 ‘싫어요. 안 나올 거예요’라고 했다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어떤가”라고 묻자 “김제동 씨가 다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제동은 “아니다. 그러니까 이건 제가 말할 수 있다. 싫어요. (진행)안 볼 거예요”라며 “사실 보고 싶은데 못 보는 게 맞다”고 답했고 이 대표는 “아쉽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