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톰은행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 삭감 없이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했다.
아톰은행이 지난 1일부터 직원 430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고 23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톰은행은 영국 최초의 인터넷 은행으로 한국의 케이뱅크와 카카오가 사업 모델을 따온 회사로 알려졌다.
아톰은행은 2022년까지 주 4일제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톰은행의 직원들은 급여삭감 없이 4일 동안 주당 34시간을 근무한다. 기존 근무시간인 37.5시간보다 줄었지만 하루 동안 일하는 시간은 다소 늘었다.
개인의 선택에 따라 주 5일제 근무 형태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아톰은행 직원 대부분이 주 4일제를 선택했다. 아톰은행은 주 4일제 근무를 하는 직원은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톰은행은 현재까지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한 영국 금융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아톰은행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우리의 작업 형태가 바뀌었으며 과거에 우리가 수행하던 근무 유형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식했다”고 주 4일제 도입 배경을 밝혔다.
마크 멀린 아톰은행 CEO 역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9시~5시까지 일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방식”이라며 “주 4일 근무는 직원들이 열정을 추구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건강한 일과 삶의 균형을 형성해나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톰은행 측은 2015년에서 2019년까지 주4일 근무제를 실험한 아이슬란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주 5일 근무에서 4일 근무로 전환한 기업이 동일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경험했다”고 실험 결과를 인용했다.
이어 “환경단체 ‘플랫폼 런던’의 2021년 연구에 의하면 영국이 2025년까지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하면 탄소 배출량을 1억2700만 톤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며 주 4일제의 환경적 이점도 설명했다.
멀린 CEO는 “더 많은 회사가 아톰은행의 뒤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