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 선출이라는 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끝이 나는 것 아닌가 하는 근심이 가장 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이 쇄신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것도 국민의힘 입장에선 걱정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25일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진통으로 인해 컨벤션 효과를 못 살리는 게 아쉬운 상황”이라며 “컨벤션 효과가 잡음으로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앞서가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도 “벌써 대선에서 승리한 것처럼 하다가, 이 후보와 민주당이 완전히 혁신에 성공하면 큰 위기가 올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 합류 문제는 시간을 질질 끌면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승재 김형동 강민국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윤 후보와 김 위원장 간의 갈등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대책을 모색했다.
영남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도 갈등 모습에 염증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 호불호나 이해관계를 떠나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할 때”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일보 주최 코라시아포럼에 참석해 “국민을 친일‧반일로 갈라 관계를 과거에 묶어두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어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개강 총회’ 행사에 참석해 후배 대학생들을 만났다. 윤 후보는 서울대 법대 79학번이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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