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제주에선 위드 코로나 속 새로운 손님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국내 관광객은 올 봄 이후 이미 회복세에 진입했고 최근엔 제주도와 관광업계 단위의 단체 및 해외 관광객 맞이 작업이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
25일 국내 관광객들로 붐비는 제주국제공항에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한국과 싱가포르간 여행안전권역 시행으로 자가격리없이 여행이 가능해진 데 따라 제주관광공사가 싱가포르자동차협회와 협의해 이달 출시한 소규모 자가운전 안심여행상품 참가단으로 29일까지 제주에 머물며 전기차를 타고 도내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게 된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도가 처음 맞이한 해외 단체관광객이다. 관광공사는 26일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와 공동으로 줌 화상회의를 통해 싱가포르 등 아시아구미주 국가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제주관광 설명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등 ‘트래블버블’ 국가를 대상으로 안심 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해외 인바운드 시장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도 해외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는 최근 제주도의회 임시회 시정연설에서 “정부가 격리면제 국가 확대, 무사증 제도 부활, 3단계에 걸친 해외 직항노선 재개 등 국제항공 수요 회복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무사증 제도 재개를 정부에 요청하고 크루즈선 입항 전면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침체한 외국인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전 관광시스템을 구축하고 중화권과 일본 시장 홍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단체 관광에도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전북과 부산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제주로 수학여행을 다녀간 데 이어 내년 봄 수학여행 일정을 잡으려는 타 지역 학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단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도내 19개 업종 관광사업체들로 구성된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도는 26일 민·관 합동 제주 관광인 결의문을 발표한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제주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불만 없는 제주 관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광 품질 개선을 필수 과제로 판단했다.
도와 협회는 결의문 발표 후 관광업계 종사자를 상대로 위드 코로나 시대 대고객 친절 서비스 제고를 위한 고객 소통 방안을 주제로 하는 비대면 강연 영상을 제공하는 등 제주 관광에 대한 신뢰 회복과 관광시장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2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조심스럽지만 해외 관광객 유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관광공사는 올 한해 마을여행 등 제주의 다양한 유·무형 자산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는 24일까지 누적 관광객 1064만5611명으로 지난 봄 이후 하루 평균 4000명 내외 방문이 이어지면서 국내 관광 경기는 이미 회복세에 돌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