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사람 중심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4년 차를 맞이한다. 긴 호흡이 필요한 도시재생을 위해 고양시는 재산세 도시지역분의 10%인 약 80억원을 매년 도시재생 특별회계 세입예산으로 반영해 적립하는 등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고양시의 도시재생은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전국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고양시는 그간 진행한 도시재생 1.0에서 아쉬운 점을 보완해 ‘고양시 도시재생 2.0’을 계획 중이다.
정광섭 고양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고양시 도시재생 2.0은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골목과 지역상권을 아우르는 경제회복, 원도심과 1기 신도시를 아우르는 주택정비, 실질적인 민간참여, 주민자치를 통해 도시의 잃어버린 활력을 찾고 쇠약해진 지역을 회복해 시민 체감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주거, 복지, SOC, 환경, 자치, 공동체, 사회적경제, 지역상권, 일자리까지 모든 것을 담아내는 통합 공공 서비스를 지향하는 비빔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도시재생을 통한 고양시의 변화는?
“도시재생 경제조직 발굴과 육성이다. 원당 배다리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1곳이 설립돼 활발한 사업 활동을 진행 중이고 화전, 능곡, 삼송 등 3곳에서 설립을 준비 중이다. 국토교통형 예비사회적기업 역시 4곳이 탄생했다. 활력을 잃어가는 원도심에 문화와 예술, 공동체 거점공간을 조성해 도시의 회복력을 증진한 것도 큰 성과다. 5곳의 뉴딜사업 지역별로 조성 중인 주민커뮤니티센터와 옛 능곡역을 리모델링한 전시기획 전문공간 토당문화플랫폼, 일산지역의 폐 농협창고를 청년이 정착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복합문화예술창작공간, 시민들의 소통공간으로 변모시킨 풍동 화사랑 카페 등을 들 수 있다. 주거환경 정비와 복지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집수리지원사업과 사회주택 조성,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지원 등을 통해 노후저층주거지 환경을 개선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담장 허물기와 주차장 조성, 분리수거함 설치, 아트월 조성, 골목상권 안내사인 설치 등 골목길 재생사업을 추진해 마을에서 지역주민이 느끼는 체감도와 애착심을 높이고 있다. 고양시는 짧은 기간 동안 도시재생에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가와 공동체, 콘텐츠 발굴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양시만의 특별한 협업체계와 차별점은?
“지난 10월 ‘2021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서 고양시와 고양도시관리공사 공동으로 대상인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자체와 산하기관이 이렇게 공동으로 수상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이 같은 결과는 조직의 단단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양시는 고양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고양도시관리공사에 수탁해 운영 중인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시적 조직이 아닌 정규조직으로 개편해 안정화를 이뤘다. 다양한 관계부서와 정기회의, 로드체킹, 정담회, 세미나, 워크숍, 끝장토론 등을 통해 새로운 정책 발굴과 현안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양도시포럼과 원도심 활성화 경진대회, 도시재생 경제조직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 골목길 재생사업 등이 탄생했고 원당지역 우리동네살리기 뉴딜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도시재생 시장’이 애칭인 이재준 시장을 비롯해 이춘표 부시장, 고양도시관리공사의 김홍종 사장은 물론 기초센터와 현장센터, 도시재생과, 공사에는 도시재생을 사랑하는 직원과 활동가, 주민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 같은 소중한 인적자원이 고양시가 전국 도시재생을 선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고양시 도시재생 사업은?
“첫째로는 201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고양도시포럼이다. 국내 석학들과 국외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포럼이 개최되기 6개월 전부터 다양한 자료를 서로 주고받으며 해법 모색을 하고 있다. 또한 포럼을 통해 실제 고양시 정책과 예산에 반영해, 고양시 도시재생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골목길 재생사업, 토당문화플랫폼 조성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고양시 도시재생 시범사업 ‘GO우리’도 기억에 남는다. GO우리 사업은 ‘고양형 도시재생사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소규모 도시재생 시범사업으로, 경기도 기초지자체 중에는 고양시가 최초로 도입했다. 활성화지역과 뉴타운해제지역의 주민신청을 받아서 도시재생 활동가와 공동체 발굴,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골목재생사업 등을 지원한다. 도시재생 경제조직 발굴에도 힘썼다. 마을 단위 공동체 조직을 육성·완성하고 지속성과 실현성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사회적기업인 인피루트와 배다리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성공적으로 사업이 종료된 원당지역 우리동네 살리기 사업도 있다. 배다리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는데, 특히 이곳은 사업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현장지원센터를 고양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연장 운영한 전국 최초의 모범사례이기도 하다. 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도 말하고 싶다. 원당역 환승주차장 일대를 주거와 상업, 행정, 교육, 주차 등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것이다. 국토부가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객기능을 높일 수 있는 4곳의 쇠퇴지역을 시범지구로 선정했는데, 고양시 성사 혁신지구가 지정돼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2월 열리는 ‘제2회 원도심 활성화 경진대회’는?
“원도심 활성화 경진대회는 도시의 쇠퇴지역에 대한 오랜 고민과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공유하고 현장을 둘러보며 실현 가능한 해법을 모색한다. 올해 11월 16일부터 12월 3일까지 접수 후, 서류심사와 현장답사 등을 거쳐 12월 18일 토당문화플랫폼에서 본행사를 개최한다. 대학생부터 일반인, 전문가 등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여기서 도출한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은 도시재생지원센터 등 실제 관련 부서의 정책과 예산에 반영해 집행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실질적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진대회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도시재생은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모여 고양시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