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화이자 부작용으로 사망?…전문가 “가당치 않다”

입력 2021-11-25 09:25 수정 2021-11-25 11:02
전두환 전 대통령 생전 모습(왼쪽 사진)과 영정. 국민일보DB

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인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혈액암일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는 “가당치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비서관이 전씨의 사망 원인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언급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가당치도 않은 주장”이라며 “최근 혈액종양내과 교수들이 여러 번 말씀드리긴 했는데 혈액암 백혈병과 코로나 백신은 관련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이 증명된 사례는 전혀 없는 상황이고 다른 백신에서도 사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인과관계가 (발견된 사례가) 없다”면서 “특히 전씨가 걸린 만성 골수성백혈병 같은 경우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면서 서서히 시작되는 백혈병 중 하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훨씬 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백혈병의 경우에도 인과관계가 증명된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 8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고 치료를 해오다 지난 23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다발성골수종은 골수 내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하면서 나타난다.

전씨 사망과 관련해 최측근인 민 전 비서관은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혈액암에 걸렸다. 부작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민 전 비서관은 “지난 6, 7월쯤 전 전 대통령을 찾아뵀는데 얼굴이 굉장히 수척해진 모습이었고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체중이 10㎏ 이상 빠졌다. 그러다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니까 백혈병이라고 하더라”면서 “(전 전 대통령) 혼자 그런 게 아니라 그런 예가 상당수 있으니까”라고 부작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부가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날 밝힌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