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박스권에 갇혔던 코스피가 내년에 반등해 335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왔다. 올해보다 경제 성장세는 둔화하지만 추세적인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며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싱크탱크인 자본시장연구원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2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 방역 기조가 달라지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경기가 확장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올 하반기 조정을 거치고 점차 반등해 내년 연말 3050~33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미국 물가 및 금리가 점차 안정되고 공급망 병목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유지해 S&P500지수도 4800~51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금리 인상 및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는 증시가 맞닥뜨린 악재다. 지금 같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금리가 예상보다 일찍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 문제가 개선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돼 금리가 성급하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장기 인플레이션은 상대적으로 잘 안착돼있다”며 “미국 채권시장 수급 측면에서도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우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는 민간 소비와 수출에 힘입어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4.0%)보다 예상치는 낮지만 전반적인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되면서 1.5%가량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로 2022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출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국내 성장세가 개선되며 하반기에 안정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원이 예측한 내년 말 원·달러 환율은 1140~1180원 수준이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