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모든 원료전용선 친환경 선박으로 바꾼다

입력 2021-11-24 15:47 수정 2021-11-24 16:04
현대제철이 원료 운송에 투입한 첫 LNG추진선 '에이치엘 오셔닉호'.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해외 원료 운송에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처음으로 투입하며 친환경 운항을 시작한다. 모든 원료전용선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해 탄소저감에 앞장설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4일 전남 목포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친환경 선박 ‘에이치엘 오셔닉호(사진)’를 성공적으로 인도 받아 첫 출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셔닉호는 18만t급 LNG추진선이다. 이날 조선소를 출항해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연간 200만t의 철광석·석탄을 운송하게 된다. 내년 3월에는 오셔닉호와 쌍둥이 선박인 ‘에이치엘 써니호’가 인도될 예정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의 환경규제(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 감축)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LNG추진선이 증가세다. 2014년 72척에서 2016년 103척, 2018년 145척, 올해 220척으로 늘었다. 현재로선 LNG가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연료다.

LNG는 기존 고유황 선박유 대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를 각각 99%, 90%, 30% 줄일 수 있다. 연료효율을 30% 이상 높일 수 있어 친환경, 고효율 운항이 가능하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 각국이 LNG추진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9년 5월 ‘친환경 LNG 연료추진선박 도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원료전용선 2척을 LNG추진선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나머지 원료전용선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 원료전용선의 31%에 탈황장치를 장착하고, 15%는 LNG추진선으로 교체한다. 저유황유를 사용해 원료 수입과정에서도 저탄소,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