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코로나19 델타변이 표준물질 개발… 진단 정확성↑

입력 2021-11-24 15:15
김세일 한국표준과학원(KRISS) 미생물분석표준팀 책임연구원이 24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표준물질을 소개하고 있다. KRISS 제공

코로나19 우세종인 델타변이 바이러스 진단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표준물질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해외 민간기업이 델타변이 바이러스 표준물질을 개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가측정표준기관이 공식적으로 개발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세일 책임연구원은 “급격히 확산 중인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히 개발한 것”이라며 “델타변이 진단의 효율과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간 코로나19는 알파·베타·감마·델타 등이 주요변이로 지정됐지만, 지난 7월 이후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은 거의 100%가 델타변이다. 이에 기존 코로나19 진단법이 델타변이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되는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델타변이 표준물질’ 확보가 필수다.

연구팀은 델타 변이주를 배양해 유전체를 추출했다. 또 디지털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이용해 개별 유전자를 정량한 뒤 이를 특성값으로 하는 표준물질을 제조했다. 유전자 합성을 통해 제작한 기존의 표준물질과 달리, 실제 바이러스를 배양한 것이 특징이다. 국산 진단키트의 수출도 기대 요인이다.

김 책임 연구원은 “이번 표준물질은 양성·음성 판정 기준의 정확성을 높여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유전체 분석법의 민감도와 정확성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개발 진단키트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