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선 무상으로 IBDP 딴다…첫 ‘공립 IB월드스쿨’ 탄생

입력 2021-11-24 14:18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4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표선고등학교가 IB본부로부터 IB월드스쿨의 지위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제주 표선고등학교가 도내 공립학교로는 처음 IB 월드스쿨의 지위를 얻게 됐다. 현재 제주에서 IB교육이 이뤄지는 곳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2곳 뿐이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IB본부가 지난 16일 표선고등학교를 IB 월드스쿨로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표선고는 도내 첫 IB 학교이자 우리나라에서 IB 고등학교 과정(DP, Diploma Programme)을 제공하는 여섯 번째 고교(국제학교 제외)가 됐다. 이 중 전체 학생을 상대로 학교 단위의 IB교육을 진행하는 곳은 표선고가 유일하다.

IB는 비영리 국제교육기구가 개발한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이다. 수업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학습하며 학생이 탐구한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한국 공교육의 과제이자 미비점인 평가 체계 보완을 위해 2017년부터 우리나라 교육청 가운데 가장 먼저 공교육 도입을 추진해왔다.

IB본부는 한국어로 진행하는 IB교육과정을 허가했고, 표선고는 IB관심학교, 후보학교 단계를 거쳐 올해 IB 월드스쿨의 지위를 얻게 됐다. 내년부터 IB본부가 인증한 정식 고등 교육과정이 진행되면 현재 1학년부터 졸업 시 우리나라 고교 졸업자격과 더불어 국제 수준의 학위 인증서인 IB 디플로마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IB고교를 졸업한 학생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국내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 전형에 응시할 수 있으며 IBDP를 이용해 해외 대학으로도 진학할 수 있다.

고교 무상교육 방침에 따라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이 교육감은 “앞으로 표선고는 IB 월드스쿨로서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수업과 평가가 이뤄지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