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를 때 믿을 건 은행주 뿐? [3분 미국주식]

입력 2021-11-24 14:09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 간판. AP뉴시스

미국 내 자산 규모 2위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을 틈타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은행주 상당수가 2%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리에 부담을 느낀 기술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1. 뱅크 오브 아메리카 [BAC]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4일(한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4%(1.22달러) 상승한 4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NYSE에서 시가총액 7위, 미국 내 자산 규모에서 JP모건체이스에 이어 2위 은행이다.

다른 은행도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는 2.39% 솟은 168.28달러, 골드만삭스는 2.57% 상승한 406.34달러, 모건스탠리는 2.56% 뛴 101.86달러, 웰스파고는 2.11% 오른 51.4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은행주 대부분이 2%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앞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인준을 받으면 내년 2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파월 의장의 연임에서 첫 과제는 인플레이션 억제다. ‘비둘기파’였던 파월 의장이 당분간 금리 인상 카드를 들고 ‘매파’ 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의 염임이 확정되고 첫 날인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1.65%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2BP 이상 추가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66%까지 오르며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금리 상승의 수혜를 입는 섹터다.

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MU]

정보기술(IT) 산업의 근간인 반도체 시장은 이날 빅테크, 전기차, 2차 전지의 주가 약세를 따라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만은 이날 나스닥에서 85.41달러로 1.85%(1.55달러)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한국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주목을 받는 종목이다.

일본 금융사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 주가를 75달러에서 95달러로 상향했다. 미즈호는 그동안 마이크론에 대해 유독 박한 평가를 내려왔다. 미즈호의 투자 의견 상향이 마이크론의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3. 아이온큐 [IONQ]

‘서학 개미’(한국의 해외 주식 투자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아온 미국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큐는 한동안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반등을 이뤄냈다. 이날 NYSE에서 7.68%(1.78달러) 오른 2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온큐는 양자역학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양자컴퓨터를 생산한다. IT 시장에선 ‘꿈의 컴퓨터’라고 불린다. 하지만 아이온큐를 포함한 양자컴퓨터 개발·생산업체 상당수가 아직 주목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3분 미국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