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일반인과 결혼해 평민으로 신분이 바뀐 일본의 마코 전 공주가 왕실을 떠난 뒤 뉴욕에서 월세 500만원이 넘는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그의 첫 뉴욕 생활을 단독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온 마코 전 공주가 왕실 타이틀을 포기한 후 남편 고무로 게이와 함께 뉴욕에서 평민 생활을 맛보고 있다”며 파파라치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코 부부는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신혼집을 차렸다. 침실이 한 개뿐인 아파트지만, 이 아파트는 거주자에게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고급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피트니스센터, 요가스튜디오, 영화상영관, 스파, 골프연습장, 바비큐시설,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에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변에 센트럴파크, 링컨센터 등 뉴욕의 유명 랜드마크가 인접해 있다.
해당 아파트의 월세는 4500달러(한화 약 53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파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코 부부가 지내는 침실 1개짜리 아파트는 4809달러(한화 약 570만원)의 월세를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코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새 신혼집에 필요한 살림살이를 장만하기 위해 홀로 쇼핑하러 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뉴욕의 소매상점인 ‘베드배스앤비욘드’ 매장을 찾았으며, 이 매장에서 목욕 타월, 옷걸이, 바구니, 키친타월 등을 1시간30분에 걸쳐 쇼핑했다.
매체는 “마코는 혼자 쇼핑카트를 밀고 있었으며 주변에 경호원은 없었다”며 “긴 녹색 코트, 검은색 상의, 청바지를 입었고, 단정한 옷차림보다 훨씬 캐주얼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또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잃어 왔던 길을 몇 차례 되돌아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코는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이자 일왕 계승 1순위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의 큰딸이다. 지난달 26일 대학 동기이자 친구였던 고무로와 결혼하면서 ‘고무로 마코’가 됐다. 일본 여성 왕족은 결혼 후에는 왕족 신분을 잃고 일반인이 된다. 현재 마코는 왕실에서 받을 수 있는 15억원가량의 일시 정착금을 거절한 상태다.
남편 고무로는 지난 7월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르고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고무로가 내년 2월 시험에서도 통과하지 못하면 마코 부부는 맞벌이 생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