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선대위 “여성 출산여부 비교 부적절”…이재명 수행실장 저격

입력 2021-11-24 11:09 수정 2021-11-24 11:23

더불어민주당 청년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발탁된 권지웅 전 청년대변인이 출산 경험 유무로 여성을 비교한 같은 당 한준호 의원을 향해 “아주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청년선대위가 이재명 대선 후보 수행실장인 한 의원의 발언을 대표적 ‘꼰대 짓’이라고 저격하며 선대위 내 ‘쓴소리’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24일 공동선대위원장에 권 전 청년대변인과 서난이 전북 전주시의원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민달팽이 유니온’을 이끌며 2010년부터 청년 세입자 주거운동을 벌여 온 청년 정치인이다. 서 위원장은 27세이던 2014년 비례대표로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지역 청년 정치인이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이 여전히 높다”며 “가르치려는 모습, 스스로가 대체로 옳다는 태도, 문제를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모습이 꼰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꼰대 짓’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는 최근에 아이를 낳은 여성과 낳지 않은 여성을 비교하는 의원도 있었다”며 “아주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을 지목한 것이다.


한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 아내인 김혜경씨는 두 아이를 출산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는 출산 경험이 없다는 점을 비교한 것이다. 출산 여부로 여성을 평가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고, 한 의원도 문제가 된 대목을 삭제했다.

청년선대위는 정치권에서 20~30대 청년층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이해하려는 접근법에 대해서도 반기를 들었다. 권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로 싸움이 조장되고 갈라쳐지는 선거가 아니라 마땅히 불편한 것들을 찾아내고 바꿔내는, 청년들을 위한 선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최근 반(反)페미니즘적 내용의 글을 SNS에서 공유한 데 대해서도 “여러 시민들의 주장이 있고, (내용이) 극단적일 경우 보는 사람마저 불편해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것들을 공론의 장으로 가져왔다는 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