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전두환, 저 세상에서 편치는 못할 것”

입력 2021-11-24 10:26 수정 2021-11-24 11:22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저세상에서도 편치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24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씨의 유언에 대해 묻는 질문에 “뭘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날 전두환 회고록을 인용하면서 “유언은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고지에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전씨의 추징금은 2205억원인데 그중 956억원을 내지 않았다. 이것도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전씨가 5·18로 인해 정말 많은 사람이 무고한 희생을 치렀는데 끝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도 명예도 없이 결국은 다 그냥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해주느냐에 따라서 평가되고 남는 건 그것밖에 없다”며 “과연 그분은 뭘 남기고 싶었을까. 아마 저세상에서도 편치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고 의원은 전날 청와대의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뭔가를 더 부연설명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짧게 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청와대는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민주당 공식 SNS 계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애도를 표한다’고 올라왔던 데 대해서는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SNS 게시 후 당내에서 비판이 일자 전 전 대통령을 전두환씨로 수정했고 애도와 명복이라는 표현도 삭제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