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던 자신의 의견을 굽히고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20, 30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홍준표의 질문에 청년들이 답하다) 코너에서 “조문을 가려고 했는데 절대적으로 반대의견이 많다. 그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러나 고인의 명복은 빌어야겠지요”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날 같은 코너에 ‘조문’이라는 제목의 질문을 올려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씨의 조문 여부를 두고 청년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은 저의 제2고향인 합천 옆 동네 분”이라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에 청년들은 압도적으로 많은 반대 의견을 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에선 “정치인으로서의 선택은 악수라고 생각한다.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서 눈물 흘리고, 또 프레임질 당할 여지를 안 주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외치신 게 물거품이 돼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조문을 취소해 달라. 청년들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살아생전 전두환씨는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하시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홍 의원은 “옆 동네 분이셨다. 1986년 청주지검 초임 검사 때 전경환 새마을 사무총장이 청와대 파견검사 해 주겠다며 제안한 적이 있다. 그러나 거절했다”며 “전 전 대통령 고향과 얽힌 인연에 힘입어 청와대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때 거절했기 때문에 1988년 11월 5공비리 사건 중 노량진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빚진 것이 없었기에 전 전 대통령의 친형 전기환씨와 관련된 사건에 손을 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1988년 서울남부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할 당시 노량진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하며 전기환씨 등을 구속 기소했다가 좌천을 당한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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