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측근’ 김근식 “尹·金은 정치운명체…해결 낙관”

입력 2021-11-24 09:36 수정 2021-11-24 10:23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은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정치운명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의 “2~3일 내 입장을 밝히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갈등 국면의 봉합을 전망했다.

김 교수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갈등 사태를 두고 “우여곡절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만간에 두 분이 다 서로를 필요로 하고 또 서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잘 마무리돼서 합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서 김 전 위원장이 전날 “2~3일 안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2~3일 사이에 해결될 거라고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이때 지나면 영영 떠난다 이런 이야기냐”고 되묻자 김 교수는 대답 없이 웃었다.

이날 김 교수는 “‘밀당’이라고 표현하기도 그렇다”며 “큰 틀에서 보면 지금 당장은 며칠간이 복잡하고 긴박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두 분의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는 진통의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갈등 해소를 예상했다. 그는 앞서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미래통합당 시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되는 과정에서도 당내 일부의 반대로 갈등 국면이 있었던 점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교수는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사이에는 오래전부터 계속 소통하고 만나고 조언을 주고받고 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며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다만 그는 “지금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높게 나오니까 당내 일각에서도 이대로 그냥 가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일종에 안이함 같은 게 있다”며 “윤 후보 주변이나 당내 일각에서 김종인 체제나 김 전 위원장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불편하시거나 껄끄러워하시는 분들의 선거전략상 이견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또 “김병준 상임위원장하고 김종인 전 위원장님하고 사이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불쾌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을 일축한 것이다.

다만 김 교수는 “선대위는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조직”이라며 “김 전 위원장과 체급이나 또는 비중이나 역할, 정치적 상징성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이) 차이가 있는데 굳이 상임선대위원장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는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미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상황”이라며 “이 부분을 돌리지 않으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생각하시는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다시 설득하면 합류하느냐’는 질문에는 “두 분 사이에 다시 소통이 재개될 것”이라며 “소통이 재개돼서 서로 간에 어떤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한다면 다시 두 분이 만나는 방식을 통해 원만하게 선대위 문제가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